김영식 캐딜락 대표는 올해 화두로 내실강화를 제시했다. <캐딜락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08대. 캐딜락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다. 6만대를 넘어선 벤츠나 5만대를 넘어선 BMW, 1만대 안팎의 중상위권 브랜드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하지만 캐딜락의 2017년은 상당히 의미가 깊었다. 높은 성장률과 함께 처음으로 2,000대 고지를 넘어섰다. 캐딜락은 지난해 판매성장률 82%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전체 성장률 3.5%는 물론이고 55%의 2위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3년을 돌아보면 무려 4배나 성장했다.

캐딜락 내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캐딜락 글로벌 판매실적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한 순위는 5위로 뛰어올랐다.

주목할 점은 캐딜락이 추구하고 있는 향후 발전 방향이다. 19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식 대표는 ‘내실’을 강조했다. 내실 없이 판매실적만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김영식 대표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라인업 강화와 A/S 확충이다. 캐딜락은 올해 2018년식 에스컬레이드와 최고급 트림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소형SUV XT4 등 다양한 모델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S에 있어서는 캐딜락 위상에 맞는 설비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3개인 딜러책임제 서비스센터는 올해만 10개까지 늘어난다. 또한 A/S 인력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트레이닝센터도 단독으로 마련한다.

김영식 대표는 올해 판매목표로 2,500대를 제시했다.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안하면 다소 소극적인 숫자로 여겨진다. 하지만 내실 강화에 대한 의지는 상당하다. 그는 “A/S나 마케팅, 브랜드 가치 상승, 고객과의 소통 등 많은 부분이 함께 성장해야 브랜드가 성장하는 것이고, 그 결과가 판매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판매실적이 앞서 가는 것은 그 순간 성장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성장의 속도에 맞춰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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