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2017년도 임단협 타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연 현대차 노조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험난했던 국내 자동차업계의 2017년 임단협이 마침내 모두 마무리됐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18일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66.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마지막 남은 기아차까지 임단협을 타결시키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7년 국내 자동차업계 임단협이 비로소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난해 임단협은 그 어느 해보다 난항을 겪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이 해를 넘겼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긴 것이었다. 그만큼 노사 간 입장차가 컸고,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기류는 최근의 경영환경과 무관치 않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한국지엠은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당분간의 전망도 썩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통상임금 이슈 등이 겹치면서 노사의 간극은 더욱 커졌다. 한국지엠의 경우 철수설도 빠지지 않았다.

올해 임단협도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비교적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르노삼성의 경우에도 지난해 파업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해를 넘긴 3사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험난한 임단협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임단협은 노사 힘겨루기의 핵심인데, 아무래도 경영이 어려워질수록 갈등양상을 빚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임단협 못지않게 올해도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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