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우원조
▲17대 국회의원 정책비서관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19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연설비서관 ▲부산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세상에 영화는 많지만 다시 보고 싶어질 만큼 감동을 주는 영화는 흔치 않다. 캐머런 크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제리 맥과이어>는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신념이 그 자신과 주변 사람까지도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를 보여준다.

35세의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 맥과이어(톰 쿠르즈)는 어느 날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이후, 그는 자신의 신념이 담긴 제안서를 회사에 제출하는데, 그것 때문에 해고되고 만다.

회사에서 쫓겨난 제리 맥과이어 곁에는 두 사람만이 남는다. 경리부에서 일하던 26세의 싱글맘 도로시(르네 젤위거 분)와 선수 생명이 5년 밖에 남지 않은 미식축구 선수 드 티드웰(쿠바 쿠딩 주니어 분)이다.

두 사람은 왜 제리 맥과이어를 떠나지 않고 그의 곁에 남았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제리 맥과이어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 때문이었다. 불리한 상황, 그 속에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기에 그는 사람의 진정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제리 맥과이어는 자신을 믿어주는 두 사람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고, 함께 힘든 과정을 이겨낸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신념에 바탕을 둔 큰 성공을 이뤄내게 된다.

지난 18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버리고’,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정치권에서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신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통합반대파가 가진 신념은 무엇인가? 묻게 된다.

단 몇 명이라도 진정한 정치적 동반자를 갖길 원한다면, 그리고 신뢰를 받길 원한다면, 확실한 정치적 신념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이익쯤은 포기할 수 있는 강한 의지가 있는지, 가고자 하는 확실한 정치적 길이 어느 방향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한 사람의 소신 있는 ‘정치적 신념’은 강한 힘이 있다. 바르고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가진 지도자가 있다면, 결국엔 그에게 사람이 모이고, 뜻이 모이게 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힘이다.

논어에 “초상지풍(草上之風)이면 필언(必偃)”이란 말이 있다.

풀 위로 바람이 불면 반드시 풀이 쏠린다는 말이다.

풀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동지일 수도 있고, 정치 지도자들이 바르게 인도해야 할 국민일 수도 있다. 그래서 바람은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는 힘이어야 한다. 그 힘은 바로, ‘곧은 신념’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