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가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반응을 얻으며 순항을 예고했다. <쌍용차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5년 소형SUV 티볼리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이전에도 출시된 소형SUV 모델이 있었지만,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것은 티볼리였다. 당시만 해도 소형SUV 시장은 잠재력만 인정 받는 ‘미개척지’였으나, 티볼리와 함께 매섭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기아차까지 소형SUV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처럼 틈새시장 공략 및 시장선도자 역할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쌍용차는 올해 렉스턴 스포츠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선 비주류로 평가받는 픽업트럭을 선보인 것이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사전계약 보름여 만에 6,000대를 돌파했다. ‘대박조짐’을 보여주는 숫자다.

쌍용차는 현재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생산업체다. 미국 등과 달리 픽업트럭의 수요가 많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SUV전문기업으로서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픈형 SUV’를 표방하지만, 픽업트럭이라 볼 수 있다. G4 렉스턴의 DNA를 계승해 탄탄하고 세련된 외관을 갖췄으며, 뛰어난 효용성과 가성비를 자랑한다.

주목할 점은 점차 달라지고 있는 시장 환경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문화,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전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중대형 픽업트럭의 경우 값비싼 수입차 외엔 선택의 폭이 없는 게 현실이었지만 그 자리를 렉스턴 스포츠가 채우게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출시 당시 판매목표치를 연간 3만대, 월 2,500대로 제시한 바 있다. 적어도 사전계약 단계에서는 목표치를 훌쩍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개척자로서의 쌍용차 행보가 또 어떤 결실로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