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그는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 JTBC ‘뉴스룸’>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지난해 진행된 그의 ‘뉴스룸’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 12월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빅토르 안은 “올림픽만 바라봤는데 이런 소식은 예상치 못했다. 많이 놀랐다”라며 “좋은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빅토르 안은 개인 자격 출전에 대해 “일단 올림픽을 바라보며 전지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것 밖에는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빅토르 안은 개인 자격으로도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다수의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 시각) “빅토르 안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OC는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 자격으로 평창행을 허락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IOC는 이 과정에서 111명을 제외했는데, 여기에 빅토르 안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부상과 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빅토르 안은 2011년 러시아로 귀화를 선언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참가했다. 당시 빅토르 안은 500m·1000m·5000m 계주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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