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세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2일 최종후보군 3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한 뒤 투표를 통해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등이 포함된 바 있다.

이날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향후 3년간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된 직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김정태 회장은 1952년생으로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잠시 몸을 담은 뒤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거쳐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랐다.

이번에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간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노사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 계열사 노조는 하나금융지주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를 출범시키고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경영진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차기 회장 후보 확정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노조는 총력 투쟁을 선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 불협화음도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그간 하나금융의 경영 승계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며 인선 과정에 제동을 걸어왔다. 지난 12일에는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하나금융 이사회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당국과의 관계 회복 문제는 급선무 과제다.

경쟁력 제고도 중요한 과제다.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필승의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비중 확대와 신성장 먹거리 개발이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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