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 이해 안 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야권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한국당에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10년과 2011년 여야합의로 이뤄진 결의안과 특별법을 재차 상기시키기도 했다.

23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올림픽 성공은 고사하고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높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수현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며 “여기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0년과 2011년 여야가 각각 합의한 평창유치결의안과 평창올림픽특별법을 언급한 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평창 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 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평양올림픽’이라는 주장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에 의전을 본 홍준표 대표는 “우리가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올림픽 조직위원을 맡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의원도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돼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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