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시중에 판매 중인 고무풍선 10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 모두 안전한 제품임을 인증하는 ‘KC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판매되고 있는 KC표시 고무풍선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류’와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니트로사민류는 눈과 호흡기 등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이 성분은 고무제품의 탄성을 높이기 위해 넣는 첨가제에서 분해된 아민류와 공기 또는 침 속의 아질산염이 반응해 생성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최대 10배(최소 0.06mg/kg~최대 0.53mg/kg) 초과하는 니트로사민류가 검출됐다. 9개 제품에서 동 기준(1.0mg/kg)을 최대 4배(최소 1.2mg/kg~최대 4.4mg/kg) 초과하는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이 나왔다.

특히 니트로사민류가 검출된 풍선 모두 ‘KC’마크(국가통합인증)를 받은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원 측은 완구 안전기준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어린이제품 안전조사를 공동을 실시하고, 완구류에 니트로사민류 및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을 규제하는 안전요건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원은 “어린이가 고무풍선을 입으로 불거나 빨지 않게 하고 공기주입 시에는 펌프 등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며 “어린이는 부풀리지 않은 풍선 또는 터진 풍선에 의해 기도질식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입으로 가져가지 않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