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사망사고로 인해 작업 중지 명령을 받았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환구 사장 단독대표 체제가 시작된 현대중공업에서 연일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14년과 2016년 산재사망자를 대거 발생시키며 ‘최악의 살인기업’이란 오명을 썼던 과거가 또 다시 반복되는 모습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3일이다.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가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작업을 하던 도중 화재가 발생했고, 작업복에 불이 붙으면서 심각한 화상 피해를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근로자는 끝내 지난 25일 새벽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도 사망했다. 60대 크레인 기사가 크레인 상부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망원인이 급성 심근경색에 따른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가운데, 과로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5일을 기해 현대중공업 선박 제조부문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선박 제조 관련 모든 공정 및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정초부터 발생한 연이은 사망사고는 2014년과 2016년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중공업에서는 2014년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16년엔 11명이 숨진 바 있다. ‘짝수 해의 비극’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특히 2016년엔 전사적 차원의 안전관리종합대책을 새로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사망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현대중공업이 강환구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해다. 강환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1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발생한 사망사고로 그의 말은 신뢰를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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