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이 지난 27일 오후 3시 타계했다. 향년 97년.

국내 제약업계 창업 1세대인 정형식 명예회장은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나 16세인 1938년 우에무라 제약소에 입사하며 업계에 입문했다. 약품 배달 업무부터 시작했던 정 명예회장은 1946년 한성약관을 인수해 일양약품의 전신인 공신약업사를 창업했다.

이후 일본 제약 서적을 탐독하며 위장약을 제조, 1957년 일양약품 제1호 의약품 ‘노루모’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1971년에는 국내 최초 인삼드링크 ‘원비-D’를 발매, 일양약품 간판 품목을 만들었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 1995년 원비-D를 1억병 넘게 판매했다. 이에 대한 공으로 정 명예회장은 산업포장은 물론 이듬해 제약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일양약품은 차세대 항궤양제 연구를 시작으로 신약 ‘놀텍’와 아시아 최초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1967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과정을 수료하고 1993년 대한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대학을 졸업했다. 2007년에는 중앙대학교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과 대한약품공업협회 부회장, 한·방글라데시 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자 여사와 장남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차남 정영준 동방에프티엘 회장, 3남 정재형 동경 J TRADING 사장, 4남 정재훈 동방에프티엘 사장, 딸 정성혜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7시 30분이며, 발인은 같은날 오전 8시 3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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