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백 씨가 다스 140억원 비자금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제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상은 회장의 운전기사로 다스에서 18년을 근무하다 회장 아들 이동형 씨와의 갈등으로 사실상 다스에서 쫓겨났다. <MBC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상은 회장의 운전기사로 다스에서 18년을 근무한 김종백 씨가 이른바 다스 140억원 비자금 의혹에 핵심 증인으로 부상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제보한 사람이 바로 그다. 녹취록을 통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집안 관리를 맡았던 김동혁 씨가 “시형이가 이상은 (회장) 보고 ‘(140억원) 내놓으시오’ 했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고 (미뤘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시형 씨는 MB의 아들이고, 이동형 씨는 이상은 회장의 아들이다.

이에 대해 김종백 씨는 28일 MBC와 인터뷰에서 “2008년 정호영 특검 당시 비자금으로 나온 120억원과 2005년도 20억원 비자금과 합쳐 140억원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특검의 수사 결론을 뒤엎는 주장인 셈. 당시 특검에선 다스의 비자금이 120억원 규모이며, 경리 여직원의 수년에 걸친 개인 횡령으로 밝힌 바 있다. 앞서 김종백 씨는 최근 언론에서 김동혁 씨의 말을 확인 없이 내보내는 일이 반복되는데 사실을 바로 잡고자 자신이 녹취록을 제보한 사실을 털어놨다.

특히 김종백 씨는 녹취를 한 이유에 대해 억울한 심경으로 대변했다. 자신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은 이동형 씨의 불법 행위를 뒤집어쓰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이후 이동형 씨가 이시형 씨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다시 손을 내밀자 “이번에는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동형 씨의 연락을 받은 뒤 김동혁 씨와 주고받은 전화통화 내용을 모두 녹취했다. 다만 김종백 씨는 자신이 녹취한 파일이 800개가 넘는다고 보도된 데에 선정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종백 씨는 이날 MBC 인터뷰를 통해 “제보를 통해 원하는 것은 딱 하나”라면서 “진실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서 김종백 씨는 자신이 140억원을 이영배 금강 대표에게 전달한 사실을 주장했다. 이영배 대표는 특검 당시 MB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금강의 최대주주는 MB의 처남 고 김재정 씨의 부인 권영미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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