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최근 수 년 간 그 가격뿐 아니라 해킹 피해액도 급증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 사태에 휩싸인 가운데, 유명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범죄피해사례를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상화폐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가상화폐 범죄의 본질적 변화’ 보고서에서 범죄로 인한 비트코인 손실액을 추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수 년 간 ‘다크넷(일반적인 검색엔진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인터넷 공간)’으로 유출된 비트코인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신용사기와 랜섬웨어, 해킹 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은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300만달러 수준이었던 가상화폐 범죄로 인한 비트코인 피해액은 2016년 9,50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17년에도 이와 유사했다. 늘어난 피해액의 대다수는 해킹으로 인한 절도가 원인이었다. 6,500만달러의 손실을 냈던 홍콩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해킹사건(2016년)과 7,50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던 비트코인 채굴장 ‘나이스해시’ 해킹(2017년) 등 대형 해킹사건들이 주요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해킹으로 도난당한 비트코인의 액수는 약 1억7,200만달러(도난 당시 가치 기준)에 달한다.

다소 미미해보였던 과거 피해사례가 재조명되는 경우도 있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1년 여 간 급증한 영향이다.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틴곡스’의 경우 2011년 10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약 750만달러의 비트코인(당시 가치 기준)을 해킹당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약 1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보고서는 랜섬웨어 공격도 2016년 이후로 빠르게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신용사기 피해에 대해선 “정확한 피해자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체이낼러시스’는 위와 같은 분석 결과에 대해 “비트코인 관련 범죄는 단순한 가상화폐의 문제가 아니라 고가치 금융자산의 도난 문제로 봐야한다”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주의와 함께 범죄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법당국의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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