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왼쪽 위부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 아래부터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6·13 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 출마에 울상짓고 있다.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의 충남지사 후보군이 3명에 달하는 반면, 한국당은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조차 출마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충남지사 출마를 고려했던 이명수 의원까지 최근 출마 의사를 사실상 접었다.

29일, 한국당에 따르면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진석·홍문표·이명수·김태흠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이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출마 선언한 인물은 한 명도 없다. 이 가운데 정진석·이명수 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홍문표·김태흠 의원의 경우 충남에서 낮은 당 지지율로 출마를 망설이고 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출마설 역시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완구 전 총리의 출마설도 제기되지만, 3선 충남지사 출신인데다 국무총리까지 지낸 경력으로 인해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충남지사 후보군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군(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들은 한국당과 비교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0~22일 충남 거주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4.3%가 박 대변인을 꼽았고 뒤이어 양 의원(13.6%), 복 시장(11.4%), 홍 의원(10.4%), 이인제 전 최고위원(9.3%), 박상돈 전 자유선진당 의원(4.2%), 국민의당 소속인 김용필 충남도의원(2.9%)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현 충남지사인 안희정 지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지지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양 의원은 “저의 동지 안희정의 훌륭한 성과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복 시장 역시 “안 지사가 추진했던 3농(농어민·농어업·농어촌) 혁신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의 경우 SNS를 통해 안 지사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친분 알리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후보군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박 대변인까지 충남지사 도전에 나서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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