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재무건전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KDB생명이 자본 수혈에 성공했다.

KDB생명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말 기준 107%에서 150%대로 올라가게 됐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재무건전성 지표다.

KDB생명의 RBC 비율이 업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사왔다. 당국은 RBC 비율은 150% 이상으로 관리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100% 이하로 내려갈 경우 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KDB생명은 이같은 건전성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사실상인 대주주인 산업은행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 지난해 말 이를 이끌어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돼 대외신인도 향상을 바라 볼 수 있고, 지속적 자구노력으로 빠른 시일내의 경영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 영업경쟁력 측면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BC 비율이 개선됨에 따라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들은 KDB생명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 하회하자 일부 상품 판매를 제한했다.

KDB생명은 향후 단계별 추가자본확충 계획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부터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해 RBC 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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