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백(사진) 씨가 넘긴 녹음파일을 분석 중인 검찰이 녹취록에서 140억원을 언급한 김동혁 씨를 소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혁 씨는 MB의 외조카다. <MBC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외조카 김동혁 씨가 비공개로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스에 관한 수사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140억원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김씨다. 다스가 BBK에 투자했던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MB의 개입 여부를 확인 중인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녹취록에 언급된 140억원의 성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동혁 씨는 MB의 아들 이시형 전무가 이상은 회장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영감이 시형이 보고 (돈을) 달라 그랬다. 그래서 시형이가 이상은 씨 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며 미뤘다)”고 설명했다.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시형 씨가 다스의 실권자로 해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여기서 ‘영감’은 MB로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 김동혁 씨의 녹취록은 MB가 다스의 실소유주라는데 힘을 실었다. JTBC에 따르면, 김씨는 녹취록에서 “지금 MB와 2시간 통화했다. 그래서 MB한테 이동형 다 도려내라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씨가 MB와 상의해 이동형 씨와 측근들을 다스에서 내보내기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동형 씨는 2016년 10월 본사 총괄부사장에서 아산공장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좌천됐다. 이후 다스는 이시형 씨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편, MB측은 녹취록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불법 녹음인 만큼 증거능력이 없다는 지적에서다. 앞서 이상은 회장의 운전기사로 다스에서 18년을 근무한 김종백 씨가 녹음파일 800여개를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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