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에서 채용 비리가 포착됐다. 기관장인 정연석 원장이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18개 관계부처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1,190개 공공기관을 점검한 결과 80%인 946개 기관·단체에서 4,788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정부는 부정 청탁이나 서류 조작 등 혐의가 짙은 109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특히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된 현직 기관장 8명에 대해서는 해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정연석 항공안전기술원장도 이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공석인 기술원의 본부장직에 같은 학교 출신 지인을 앉히기 위해 면접 등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 감사관실은 기술원에 정 원장의 해임 사유를 통보했다.

기술원 이사회가 의결을 거쳐 국토부에 정 원장의 해임을 요청하면 임명권자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해임 등 인사 발령 조치를 하게 된다.

부산 출신인 정 원장은 2016년 3월 2대 항공안전기술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출본부 상무, KAI-EC㈜ 대표이사를 거쳐 국방발전연구원 수석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지낸 바 있다.

한편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기·항행안전시설 인증, 항공사고 예방기술 개발 및 항공안전 국제표준화 기술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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