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햇볕정책' 1원칙은 '튼튼한 국방안보'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 조배숙 위원장과 의원들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대학생 및 개성공단 기업인과 함께 마련현 '평화'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북한이 금강산 남북합동문화공연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제멋대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30일 이와 관계없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조배숙·정동영·박주현·장정숙 의원 등은 이날 '평화 철도로, 평화 올림픽'이라는 주제로 청년·대학생,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함께 평화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박지원 전 대표와 이용주 의원 등은 국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조 의원은 열차 안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통일토크에서 "평창 평화올림픽이 계기가 되어 만주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청년·대학생들과 평화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을 방문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지속적인 남북 교류가 북핵 문제 해결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평당 소속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한다"라며 "선수단의 한반도기 사용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시비하는 일부 정치권의 태도는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를 재조사하는 등 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초래된 손실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라며 "이번 기회에 남북이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다양화하는 등 본격적인 교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평당은 '햇볕정책 계승'으로 대표되는 김대중(DJ)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중 개성공단 재개 운동에 가장 앞서고 있는 것도 DJ정신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의 불안한 남북관계가 햇볕정책의 3대원칙 중 첫 번째인 '튼튼한 국방안보'에 부합하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북한의 외화벌이에 악용됐다는 등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재개는 '퍼주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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