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국민게임 애니팡 제작사로 잘 알려진 선데이토즈가 증권시장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신작 게임이 오랜만에 흥행대열에 들면서 선데이토즈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 애니팡 이후 침체됐던 선데이토즈에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다만 이번 신작 출시 전 먼저 떠난 세 명의 창업주들은 성공의 과실을 맛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선데이토즈의 주가는 전일대비 10.36% 오른 3만5,150원에 마감됐다. 지난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23일 종가(2만3,750원)와 비교하면 48% 증가했다.
이는 연초 출시한 신작이 흥행궤도에 오른 덕분으로 해석된다. 선데이토즈가 이달 9일 선보인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은 유명 애니메이션의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된 퍼즐게임이다.
사전예약자는 200만명을 넘기며 관심을 끌었지만, 퍼즐 게임이란 점에서 초기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위베어베어스의 매출순위는 초기 30위권 밖에서 30일 기준 16위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퍼즐을 맞춘 후 얻는 ‘별’로 에피소드를 보고,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애니팡 이외 제대로 된 신작 라인업이 없어 고충을 겪었던 선데이토즈에 구원투수가 등장한 셈이다.
다만 신작 출시 직전 떠난 세 명의 창업주들은 성공의 과실을 맛보지 못한 모양새다.
앞서 이달 8일엔 이정웅 전 대표 등 선데이토즈의 공동창업자 3인이 경영진에서 물러나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과정서 이들은 보유 중인 지분의 절반가량(140만주)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가는 주당 2만5,700원으로, 총 359억8,000만원이다. 현재 주식가치에 비해 총 130억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이에 일각에선 창업주들이 신작의 게임성에 대해 확신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 게임사의 주가는 신작 공개 이후 출시 전까지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며, 이후 흥행여부에 따라 행로가 정해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신작) 게임에 기대감을 갖고 계셨던 것은 맞다”며 “사임은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게임흥행에 대한 성과는 본인들이 누리는 게 아니라 직원들 전체의 몫이라는 게 (창업자들의) 기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