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주관하고 기자회견실로 들어서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연준이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서 향후 금리인상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기준금리를 현 1.25~1.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12월에 열렸던 직전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된 상태였기 때문에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 대다수가 예상했던 결과였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망이 발표되면서 주목을 모았다. 연준의 성명서는 지난 수차례의 FOMC에서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지적으로 시작됐지만, 이어 “위원회는 물가상승률(1년 기준)이 올해 내 상승할 것이며, 중기적으로 위원회의 목표인 2%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전망을 밝혔다.

연준은 그 동안 꾸준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까지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내비쳐왔다. 그러나 연내 달성이라는 구체적 기한을 밝힌 것은 드문 일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연준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표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0.12%와 1.28%에 그쳤으며, 이러한 저물가 현상은 금리인상속도를 늦춰온 제1요소로 뽑혀왔다.

3월 열리는 다음 FOMC는 재닛 옐런 의장이 아닌 제롬 파월 현 연준이사가 주관한다. 옐런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파월 이사가 오는 5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정식 취임하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파월 이사가 취임 첫 FOMC에서 시장을 지켜보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연준이 물가상승전망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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