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한 마디로 '정부여당 성토'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46분에 이르는 연설시간 동안 정부 비판에 상당한 내용을 할애했다. 사진은 1일 오전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선보인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한 마디로 ‘정부여당 성토’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의 나라를 넘어 서민과 중산층의 나라로 만들겠다’는 제목의 연설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경제 정책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그토록 강조했던 ‘대안 제시’는 빠져있었다. 이를 두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일제히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남 탓만 하냐”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과연 ‘나라다운 나라’가 맞느냐고 국민들이 다시 묻고 있다”며 “정치·정책·인사보복으로 만들어낸 문재인 정권의 '두 국민 정치'는 또다시 진영을 나누고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촛불민심에 화답하는 길이 독단과 전횡의 길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권의 한풀이 보복정치는 가히 ‘문재인 사화(士禍)’를 만들어내고, 문빠 포퓰리즘으로 홍위병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분노를 앞세워 적대를 부추기고 대통령이 앞장서 반목과 증오를 선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달러 금품수수 의혹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협찬기부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하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면서 권양숙 여사 640만불은 왜 꿀먹은 벙어리인가. 이재명 시장과 네이버 협찬기부 자금세탁 의혹 수사는 엿바꿔 먹었는가”라며 원색적인 단어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에 대해 “틀림없이 올 연말 대한민국 광고대상에 지목될 것이다. 축하드린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통령 광고를 내는 나라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주변 참모들을 ‘정치보복, 반미친북, 감성팔이, 언론협찬 전문가’로 규정한 뒤 “이 사람들을 걷어내고, 제대로 된 참모들로 하루속히 국정쇄신을 하라”고 촉구했다.

◇ 본회의장에 야유와 박수 혼재

김성태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정부 비판 내용을 담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46분간 읽었다. 사실상 정부 비판에 46분의 시간을 할애한 셈이다. 이 시간동안 국회 본회의장은 고함과 야유,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비판에 “반성부터 하라”, “누가 먼저 잘못했느냐” 등의 발언으로 야유를 보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잘한다”, “(민주당은) 조용히 하라” 등의 구호와 박수로 야유에 맞섰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호반건설 매각 의혹을 제기하는 대목에서 “다시 묻습니다. 대체 호반건설과 무슨 관계입니까?“라고 묻자 민주당 쪽에서 “아무 관계 없어요”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야유와 구호가 한동안 이어지자 김 원내대표는 연설을 잠시 중단하고 “원내대표의 연설을 경청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한 비판은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의 논평에서도 이어졌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반대를 위한 반대', '기승전 문재인 정부 탓'만 일삼은 대안 없는 공허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정책 철학에 근거한 건강한 비판보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앞세웠다”고 꼬집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역시 “연설 전반에 흐르는 자유한국당의 무책임함은 숨기지를 못했다”며 “정치·경제·노동·안보·개헌 등 제기된 문제들은 참으로 다양한데 뚜렷한 해법은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무엇보다 유감스러운 것은 남 탓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김 원내대표 연설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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