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던 그가 돌연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포빌딩 지하 창고에 대한 압수수색도 김백준 전 기획관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곁을 40년 지킨 ‘집사’로 유명하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백준 전 기획관은 구속 이후 국정원 예산관 등과 대질조사를 받으면서 일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뿐만 아니다. 수수 과정에서 MB가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개인의 목적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김백준 전 기획관이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백준 전 비서관은 구속 이후 MB 측의 면회마저 거절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양측에 빈틈이 생긴 것으로 해석했다.
김백준 전 비서관의 경우,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되면 최소 7년의 징역이 예상되고 있다. 고령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검찰에 협조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그의 변심에 따라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소미연 기자
pink2542@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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