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듀랑고가 흥행대열에 올라섰다. 사진은 임무 창을 클릭해도 자동으로 목적지로 이동하지 않는 모습.<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넥슨의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가 초기 서버불안을 극복하고 흥행대열에 올라섰다. 기존 게임과 다른 생활 콘텐츠 요소가 유저들의 이목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모바일이 아닌 PC버전을 원하는 눈치다. 넥슨 측은 우선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유저 마음 사로잡은 듀랑고의 매력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시사위크>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넥슨의 듀랑고가 매출순위 4위에 안착했다. 지난달 25일 출시 이후 3~4일간 각종 오류로 고초를 겪었지만, 어느덧 흥행게임 대열에 올라선 것. 이는 기존 MMORPG와 다른 점이 유저들의 흥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이 사는 세상에 떨어진 이들이 생존경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주역은 현대 문명을 살아가던 일반인(주부, 건축가, 학생, 군인 등)으로 여타 RPG의 주인공인 기사, 마법사와 전혀 다르다.

특히 듀랑고의 캐릭터가 익힐 수 있는 12개의 스킬 중 전투와 관련된 건 ‘근접전’ ‘방어’ ‘궁술’ 등 세 가지에 불과하다. 나머진 무기/도구 제작, 채집, 생존, 가공, 건설, 요리, 도축, 옷제작, 농사 등 생존(생활)과 관련된 기술이다. 전투 콘텐츠도 중요하긴 하지만 필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 그리고 설정은 플레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처음 게임에 접속한 이들은 돌, 나무 등을 채집해 도구를 만들고, 사냥으로 식량을 구한다. 이후 듀랑고 캠프에서 내려오는 임무를 수행해도 되지만, 꼭 해야 하는 ‘메인 퀘스트’ 개념은 아니다. 유저들은 채집, 사냥, 제작 등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사유지를 임대해 집을 만들거나, 부족을 구성해 세력을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특징은 오토기능(자동사냥 또는 자동퀘스트 수행)이 없다는 점이다. 임무수행의 경우 목적지까지 방향만 안내하는 게 전부다. 실제 여타 게임처럼 습관적으로 퀘스트 창을 터치했지만, 자동으로 이동하는 일은 없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다수의 유저들은 “이게 뭐라고, 채집하고 도구 만들다보니 한 시간이 금방 갔다”고 반응했다.

그 외 과금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도 듀랑고의 매력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의 경우 스테이지 전환 또는 각종 기능창을 열 때마다 유료아이템 구매 창이 랜덤으로 표시된다.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10만원이 넘는 유료아이템도 비일비재하다. 또 일부 MMORPG 게임에선 스킬포인트를 캐쉬로 팔기도 한다.

듀랑고 내 유료아이템 상점.<시사위크>

그러나 듀랑고에선 플레이 도중 아이템구매창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유료아이템을 상점에서 판매 중이긴 하다. 그러나 유저들은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하고, 게임 내 밸런스를 해치는 아이템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 일각선 “PC버전 언제 나오나요”

다만 일각에선 듀랑고가 특색이 뚜렷한 게임이다 보니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일부 유저들은 PC버전으로 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 스킬, 제작리스트, 아이템 목록 등 많은 정보가 표시되는 만큼, 모바일론 플레이가 어렵다는 점에서다. 물론 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모바일 화면을 PC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해 편의성이 떨어진다.

PC에서 앱플레이어 녹스로 실행시킨 듀랑고.<시사위크>

특히 게임 초반부를 넘어서면 ‘커뮤니티’ 기능이 중요 요소로 꼽히는데, 모바일에선 소통하면서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또 일각에선 콘텐츠 업데이트가 시급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듀랑고의 콘텐츠는 돌, 나무 등을 직접 채집해 생산하는 것뿐으로, 기존과 다르다는 점에서 재미는 있지만 점점 반복행위에 지겨워진다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PC버전 출시는) 검토 중인 사안이긴 하지만, 구체화된 건 없다”며 “일단 모바일 서비스 안정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콘텐츠가 다 나온 건 아니다. 현재는 부족 간 동맹을 맺는 부분까지만 가능하다”며 “추후 부족간 전쟁 등 여러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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