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1988년, 우리나라엔 두 번째 민항사가 생겼다. 20년 넘게 이어지던 항공업계 독점구조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터줏대감과 신흥 후발주자의 체급 차는 상당했다. 기존의 항공사는 항공기를 57대 보유 중이었지만, 새 항공사는 항공기 2대로 시작했다.

기존의 항공사는 대한항공, 새로운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두 항공사는 명실공히 국내 항공업계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두 항공사의 치열한 경쟁은 결과적으로 우리 항공업계의 서비스 발전을 낳았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기 2대로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항공기 82대를 보유하고 23개국 64도시에 취항한 대형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때때로 풍파를 겪었고, 최근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코 무너지진 않았다.

6일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성장과 도전, 우여곡절 등을 같이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는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감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수장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강조한 것은 미래다. LCC의 폭발적인 성장세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와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동시에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화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2년까지 32대의 장거리용 항공기를 확보하고, 전체 노선의 60%를 장거리 노선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김수천 사장은 “앞으로 A380, A350 등 새로운 기종을 적극 도입해 새로운 3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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