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알뜰폰 산업 역시 특수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방문객들의 유심 및 선불 요금제 판매량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평창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약 보름간 진행되는 올림픽이 국내에서 열림에 따라 외국인 방문객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 알뜰폰 산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기 사용자들이 알뜰폰 요금제를 선호하는 만큼 ‘올림픽 특수’를 누릴 가능성도 생겨서다.

◇ 평창올림픽, 경제 효과 불러올까… 알뜰폰 산업도 ‘기대’

세계인의 축제인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17일간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평창에서 올림픽을 열게 됐다. 평창에서는 개회식·폐회식 및 주요 설상 경기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이 열린다.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경제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 중 하나가 ‘경제올림픽’ 달성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2011년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평창올림픽 개최로 인해 향후 10년간 64조9,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해당 수치는 △소비 지출 등 직접적 효과 21조1,000억원 △경기장 투자 등 16조4,000억원 △관광객 효과 4조7,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산업 군에서도 평창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광고업계, 금융업계 등 대다수의 업계들이 최대 3월까지를 목표로 올림픽 기간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특수를 바라보고 있다.

최근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알뜰폰 산업도 마찬가지다. 알뜰폰 업계 역시 올림픽 기간 동안 선불 요금제와 유심 판매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부에서는 올림픽 기간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방문객의 규모를 200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알뜰폰 산업 특성 이용… 선불요금제·유심 판매량 높일까

알뜰폰 산업의 특수를 기대하는 이유는 알뜰폰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알뜰폰은 저가를 앞세워 선불요금제, 유심 등을 위주로 판매량을 높이기 때문에 통신3사 사용자 대비 단기간 사용자 비율이 높다. 선불 요금제는 일정 요금을 미리 충전한 후 충전 한도 내에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단기간 선불요금제 사용자 일부는 저렴한 금액의 선불 요금을 지불한 뒤 주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편으로 활용한다. 통신서비스를 사용하고 추후 요금을 계산하는 월정액 요금제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입비 및 약정이 없고, 최소 충전 금액도 1만원대 미만으로 저렴해서다. 외국인들도 가입신청서, 여권 등만 구비하면 신청 즉시 유심을 발급 받을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 이에 올림픽에 맞춰 방한하는 외국인으로 인해 알뜰폰 판매율이 증가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단, 장기체류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 등록증이 필요하다.

알뜰폰 산업에서 선불 요금제 비율은 높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752만2,852명 가운데 317만5,235명이 선불 요금제 가입자다. 약 42% 이상의 가입자가 선불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통신3사와 비교하면 알뜰폰 산업의 특성은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통신3사의 경우 전체 가입자 약 5,513만명 중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35만3,739명에 불과하다. 0.6% 수준인 셈이다.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특징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실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종텔레콤은 이 기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사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을 통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계자에게 유심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전화 전문기업인 ‘니즈텔레콤’과 함께 해외 주요 방송국 및 언론사를 대상으로 유심 및 선불요금제 사전 신청을 받은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계자 1만명을 스노우맨에 유치시킨 상태다. 약 보름정도 되는 올림픽 기간을 포함한 2~3월 알뜰폰 매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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