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감소했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한 중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조사의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자 제조사 입장에서도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서다. 특히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구매에 지갑을 열 새로운 ‘이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 교체 주기가 원인… ‘침체기’ 맞을까

스마트폰 시장의 추세가 변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016년까지 매년 시장을 확대해 온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침체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들은 일제히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제조사 상위 10곳 중 7곳의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애플, 삼성전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1% 역성장 했으며, 삼성전자는 5% 역성장 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인도, 중국, 서유럽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7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4억4,430만대로 2016년 4억6,730만대 대비 2,300만대 감소한 수치다. 북미에서도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북미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030만대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 소비자 지갑 열 새로운 ‘이유’ 필요한 상황

제조사들의 출하량 감소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구매가 늦어지면서 제조사의 출하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선 상황이다. 시장의 변화는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율이 길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SA 역시 “시장이 역성장 하는 이유는 소비자”라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조사들은 새로운 시장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제조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2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결국 소비자의 교체 주기가 길어질수록 제조사들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년 7개월로 분석됐다. △2년~2년6개월 미만 33.6% △3년~3년 6개월 미만 35.8% 등이다.

응답자 36.7%는 약정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바꾼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소비자가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신사 약정 만료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기존 기기의 고장(28.9%), 기기 성능 저하(17.2%) 등의 이유가 있었다.

특히 애플, 삼성전자 등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제조사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은 통신사의 약정에 대한 의존율을 낮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새로운 ‘이유’를 만들어야 위축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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