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사진에서 왼쪽 두번째)과 현송월(김여정과 마주선 첫번째)이 9일 서울에서 동시에 머물게 됐다. 두 사람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리설주와 함께 유력한 여성 3인방으로 불린다. <조선중앙TV/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공교롭다. 평양을 움직이는 여성 빅2가 동시에 서울에서 머물게 됐다. 바로 백두혈통 김여정과 문화계 실세 현송월이다. 두 여성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한 선수단 응원을 위해 방남길에 올랐다. 김여정은 고위급 대표단원으로 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현송월은 지난 6일 강릉에 도착해 예술단 공연을 마친 뒤 같은 날 서울로 향했다.

김여정이 남측에서 머물 숙소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때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경포대 부근 호텔로 거론이 됐으나,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여정의 숙소를 서울에 마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은 10일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이 친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송월은 서울에서 워커힐 호텔을 숙소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1일 국립국장에서 예정된 예술단의 공연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강릉에서 첫 공연을 마친 현송월의 표정은 밝았다. 강릉아트센터 현관을 나설 때 권혁봉 문화성 국장 등과 웃음 띤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예술단의 축하공연을 보기 우해 남녘의 곳곳에서 모여온 수많은 관람자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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