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9일, '보수통합'을 이유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공식화 했다. 늘푸른한국당은 이날 오전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 '위기의 남북관계 발전적 방향'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홍준표(오른쪽) 한국당 대표가 이재오 대표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보수야권이 다시 결집하는 분위기다. 보수야당인 늘푸른한국당은 9일, 임시 전체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에서 탈당한 뒤 창당한 지 꼭 1년 1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지난해부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한 ‘보수통합’에 일정 성과를 거두게 됐다. 보수야권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바른정당·대한애국당·늘푸른한국당 등으로 나눠졌다.

한국당은 5·9 대통령 선거와 6·13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이른바 범진보정당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주장했다. 여기에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지난해 5월과 11월, 잇따라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은 ‘좌파집권 저지’,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 저지’ 등을 보수대통합의 이유로 내걸었다.

보수야권이지만 원외 정당인 늘푸른한국당도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늘푸른한국당과의 통합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늘푸른한국당은 9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주요 당직자와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당 해산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대표는 9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금 나라가 총체적으로 어려운데 집권당을 제외한 소위 야당의 세력을 강화하는 게 나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여권에 맞설 정치세력 통합 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스스로 당을 해산한 것”이라고 합당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입당식을 갖는다. 전국 17개 시도당의 당원 4만여명도 조만간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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