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9일 용평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방한해 주신데 대해서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일본 선수단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라고 들었다. 한․일은 시차도 없고 환경도 유사한 만큼 일본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달도 많이 따길 바란다”고 환영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평화올림픽을 계기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총리님도 큰 관심을 가지고 적극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본인은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했다.

환영인사 속 뼈있는 말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밝혔듯이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또 지혜와 힘을 합쳐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등 정상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역사직시와 오부치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은 한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이 깊다. 오부치 전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공동선언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에 따른 한국의 손해와 고통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 및 사죄를 한 바 있다. 역사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의 태도변화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평창올림픽 준비상황을 높게 평가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위안부 등 역사문제와 관련한 공개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같은 아시아 리더로서 아시아 평창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성공하게 만들기 위해서 협력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개막식에 참석했다”며 “북한문제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 한국, 미국 간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 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과 한국의 미래지향적이고 또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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