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5시3분 03초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36.08 N, 129.33 E)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경북 포항지진의 여진이다. <기상청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경북 포항이 또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11일 새벽,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한 것.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 이후 석달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여진으로, 시민들의 부상 및 시설 피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5시3분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08도, 동경 129.33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14㎞다. 당초 지진의 규모를 4.7로 발표했던 기상청은 정밀 분석 후 4.6으로 정정했다.

이번 진앙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건 포항 대지진 이후 두 번째다. 기상청은 지난해 포항 지진 이후 규모 2.0 이상 여진은 89차례 발생했고 이 가운데 규모 3.0 이상은 8차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지진 감지 신고가 경북 176건, 부산 321건, 대구 352건, 울산 134건 등 전국적으로 1,46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 접수도 잇따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고 경북소방본부에는 172건, 대구소방본부에는 350여건의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지진으로 인해 담이 무너져 주차중인 차가 부서졌다는 신고를 비롯해 수도배관이 파손됐다는 신고 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11일 오전 8시 현재 4명이 다치고 놀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진앙지 주변에 있던 문화재(보경사 적광전과 원진국사비 등)에서 발생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등 주요 시설 역시 이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전 7기는 정상 가동 중이고, 경주 월성원전 3기는 정기 정비 상태다.

경북도는 지진 발생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피해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한편 기상청의 지진 안내문자는 지진이 발생한 지 7분 뒤인 이날 오전 5시10분께 전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재난문자 관련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이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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