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5시 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해 북구 장량동 상가 외벽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파손되어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11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수십명이 부상하고 일부 문화재도 균열이 확인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3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강진으로 인해 36명이 다치고 문화재 파손 등 크고 작은 시설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오후 4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대피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33명은 치료를 받은 뒤 귀가 조치된 상태고, 3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등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건물의 벽 타일이 파손되거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갇힘, 수도관 파열과 지진으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포항역 역무실과 여객통로 천장에서 타일 20여 개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진으로 인해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경북 포항시는 11일 오전 5시3분께 발생한 규모 4.6지진으로 도지정문화재인 보경사 대웅전의 법당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사진은 추녀 밑을 받치는 보조기둥인 활주가 평소 안쪽으로 형성돼 있었으나 이번 지진으로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졌다. <보경사 / 뉴시스>

포항시는 전문 학예연구사와 함께 진앙지 인근 ‘보경사’를 정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지진 당시 발생한 법당 내부 벽면 균열과 탈락이 확산되고 추녀 밑을 받치는 보조기둥인 활주도 이번 지진으로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지붕을 받치는 목조 자재도 상당수가 제자리에서 이탈했다. 처마 밑 목조 부재도 떨어져 나갔고 틈도 많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웅전 밑 수미단의 간격도 벌어졌다.

경주에도 인근 포항에서 지진이 나자 문화재 담당자들이 점검에 착수했다. 현재 뚜렷한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조사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포항시는 지진이 발생하자 오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시는 담당 부서별로 현장을 점검하고 지난해 지진 때 안전 C등급과 D등급을 받은 건축물을 긴급 점검한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해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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