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단을 이끈 현송월 단장이 11일 서울 공연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노래 괜찮았습니까.”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주 큰 감동을 받았다”고 답했다.

현송월이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특별 공연 무대에 올랐다. 북한으로 돌아가긴 전 마지막 공연이었다. 목상태는 좋지 않았다. 강릉에서 공연을 준비하다 감기에 걸려버렸다. 하지만 그는 노련했다. “단장인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인기가수 출신다웠다.

현송월이 선곡한 노래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었다. 깜짝 개사도 선보였다. ‘제주도 한나산도 내 조국입니다’라는 원가사를 ‘한나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로 바꿔 부른 것.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은 연신 눈물을 훔치며 무대를 바라봤다. 현송월의 노래가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앙코르’를 외쳤다.

현송월은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통일의 노래’가 밤이 새도록 울리길 바랐다. 그는 방남 엿새 만인 12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귀환 방법은 경의선 육로를 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 쪽을 향해 웃는 얼굴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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