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가 데드라인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를 잇따라 발표했다. 사진은 다시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입게 된 드웨인 웨이드.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대형 트레이드 소식들이 마감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지난 9일 연달아 터졌다. 주연배우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레이커스·마이애미와 선수를 교환한데 이어 새크라멘토·유타와 3각 트레이드를 진행해 팀 구성을 대대적으로 갈아엎었다.

◇ 다시 대권주자로 나선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의 이번 행보는 ‘윈 나우’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 3시즌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했던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선수들의 노쇠화와 라커룸에서의 불협화음으로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태였다.

레이커스 출신의 조던 클락슨과 래리 낸스 주니어, 유타의 로드니 후드는 모두 만 25세다. 리그에서 선수단 평균나이가 가장 높았던 클리블랜드의 에너지 레벨을 한 차원 높여줄 자원들이다. 특히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래리 낸스 주니어가 가세하면서 골밑에 숨통이 트였다.

또 한 가지 기대되는 효과는 르브론 제임스의 잔류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 전력의 핵심인 르브론 제임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클리블랜드 구단으로선 르브론이 떠난 미래를 대비해 유망주들을 수집할지, 르브론이 남아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우승에 도전해야 할지 헷갈리는 상황이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팀 전력이 한 층 강화되면서 시즌 종료 후 르브론이 잔류를 택할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 돌아온 ‘히트의 심장’

마이애미 히트는 클리블랜드에 2라운드 보호지명권을 주고 선수 한 명을 받아왔다. 단 한 건의 트레이드였지만 파급력은 가장 셌다. 받아온 선수가 다름 아닌 드웨인 웨이드, 마이애미 히트에게 세 번의 우승컵을 안겼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다.

팻 라일리 사장과 불화를 겪으며 지난 16/17시즌부터 시카고와 클리블랜드를 전전했던 웨이드는 “마이애미로 돌아와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록 만 36세가 된 그의 나이 때문에 예전의 활약은 기대할 수 없을지라도, 마이애미의 팬들은 다시 히트의 3번 유니폼을 입게 된 웨이드에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는 중이다.

◇ 내년을 기약하는 LA 레이커스

레이커스의 목표는 조금 다르다. 레이커스 구단 운영진은 지난 시즌부터 슈퍼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왔다. 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이라는 명성과 홈그라운드가 미국 제 2의 대도시라는 이점은 스타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이번 트레이드로 막대한 연봉을 지불할 수 있는 여유자금까지 확보했다.

두 젊은 선수들을 클리블랜드에게 내주고 받아온 아이재아 토마스와 채닝 프라이의 계약은 올해 종료된다. 오는 18/19시즌 레이커스가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연봉은 총액 3,456만달러에 불과하며, 루올 뎅을 덜어내는데 성공한다면 1,656만달러까지 떨어진다. 18/19시즌 총 연봉 상한선(샐러리 캡)을 1억100만달러로 추정한다면 슈퍼스타 두 명에게 최고 연봉을 제시할 여유는 충분하다.

물론 스타 영입에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팀이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매직 존슨 부사장은 이 원대한 계획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드러내왔다. 레이커스가 내년 여름시장의 ‘큰 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