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잇따른 '까칠한 답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홍 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까칠한 답변을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홍 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당 출입 기자들에게 ‘질문 품격’을 따진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동안 홍준표 대표는 특정 언론사를 겨냥해 '고발'하거나 '없애버리겠다'는 발언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홍 대표는 14일, 설 연휴를 맞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동행한 기자들을 향해 “설을 앞두고 기자들과 오후 2시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기자들이 품격 높은 질문을 하라”며 “우리 당 출입기자들이 야당이 되다 보니까 중진 기자들이 안 오고 좀 경력이 일천하니 품격이 낮다. 질문에 품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자들이 ‘품격있는 질문은 어떤 것이냐’고 묻자 “공부를 좀 하고 (질문)하라”며 “나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써주는 것 읽는 사람이 아니다. 즉석에서 답변을 다 하지, 숨기는 것도 없고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품격있는 질문을 준비하라”고 했다.

◇ "말꼬리 잡지 말라"

기자들을 향한 홍 대표의 ‘일침’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계속됐다. 간담회에서 기자들은 홍 대표에게 지방선거 전략, 사당화 논란, 바른미래당 창당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다. 이에 홍 대표는 일부 질문에서 “그건 원내대표에게 물어라”, “말꼬리 잡지 말고”, “그건 이미 페이스북에 내가 입장을 밝혔으니 그거 참고해라”고 답변하는 등 맡투가 까칠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6·13 지방선거 목표를 ‘6석+알파’라고 밝히며 경남도지사의 경우 ‘홍준표 재신임’ 형태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은 ‘외부인사 위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홍 대표는 지방선거 대비 야권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천명했고, 개헌안 마련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대표의 친절함은 여기까지 였다.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한 재신임 발언은 당 대표직을 걸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말꼬리 잡지 말고”라고 했다. 이어 ‘홍준표 사당화’에 중진 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한 추가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그건 이미 페이스북에 내가 입장을 밝혔으니 그거 참고해라”고 짧게 답했다.

한국당 소속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대한 ‘강원랜드 취업 청탁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위원장직 사퇴’를 거론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홍 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물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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