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 가상화폐 시세가 이번 설 명절엔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시사위크=김정호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 가상화폐는 올해 초 시세가 급등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과열은 정부가 규제 움직임에 속도를 내게 만들었고, 시세 급락으로 이어졌다. 불과 한 달 새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가상화폐 시세다.

그렇다면 설 명절 연휴 이후엔 또 어떤 행보가 이어지게 될까.

우선, 현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는 최저점으로부터 일부 회복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처럼 시세가 크게 요동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때 60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던 비트코인 시세는 900만원대와 1,000만원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6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이더리움 시세도 100만원을 살짝 밑도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늘 그렇듯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설 명절 이후 비트코이 등 가상화폐 시세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이 전체 가상화폐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상당수 국가가 구정 설 명절을 지낸다는 것이 이유다. 명절을 지낸 뒤 현금을 다시 가상화폐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정부를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따른 충격파가 감소한 것도 상승세를 예측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급락세로 인해 ‘패닉셀’에 나섰던 이들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은 가상화폐에 다시 돌아올 것이란 예측이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거품이 크게 빠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횡보세는 가상화폐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자금 유입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올해 초 새해 연휴 등에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매서운 급등세가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이번 설 명절엔 또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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