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태우 변호사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도 애국활동을 하느냐”며 지지자들에 대한 안부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 접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동안 접견을 독점해오던 유영하 변호사가 아니었다. 최근까지 변호인단에 몸담았던 도태우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법원의 구속영장 재발부에 반발해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변호인단에서 사임한 뒤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민사소송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 접견은 ‘공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1심 선고가 있던 지난 13일에 이뤄졌다.

해당 사실은 도태우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다. 구정 연휴가 시작되는 15일 자신의 SNS를 이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접견을 마칠 무렵 자신에게 “지금도 애국활동을 하느냐. 애국단체들과 교류도 하고 있느냐”고 물은 사실과 함께 “애국활동을 하는 분들에 대해 안부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애국활동’은 태극기 집회로 풀이된다.

도태우 변호사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전에도 장시간 앉아있으면 안 된다는 의사 진단이 있었으나 계속 재판에 출석해 상태가 더 악화됐다”면서 “건강 상태로 인해 재판을 받기 어려운 사정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은 인권 침해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태우 변호사는 “MH그룹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MH그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권 침해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법무컨설팅기업이다.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방한을 앞두고 법무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법무부 측은 이를 거절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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