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 삼성 금융계열사의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 신설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성생명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이 신설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금융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에는 각 금융계열사에서 차출된 1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TF장에는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출신인 유호석(55) 전무가 임명됐다. 유 전무는 삼성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아온 인사로 2015년 전무로 승진한 뒤 미전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 합류해 근무한 이력이 있다.

TF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계열사의 공통 현안을 조정·협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도입을 앞두고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삼성과 현대차 등 7개 금융그룹을 통합 감독하기로 했다. 기업집단 소속 금융그룹의 동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정책인데, 감독 대상 기업들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삼성은 규제 대상 기업 중 가장 고민이 큰 곳이다. 삼성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이 같은 구조 탓에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 처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번 금융계열사 TF 신설로 삼각 컨트롤 타워 체제를 마련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인사에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와 ‘EPC경쟁력강화 TF’를 각각 신설한 바 있다. 각 TF장은 미전실 출신이 임명됐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임명됐다. 삼성물산의 ‘EPC경쟁력강화 TF’장에는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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