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AI스피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페이스북이 해당 제품에 지정한 코드명은 알로하와 피오나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이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 하반기 AI스피커 2대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에서의 ICT 기업들의 점유율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는 7월 출시를 목표로 AI스피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은 화상채팅 및 다양한 소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15인치의 터치 스크린을 탑재할 예정이며, 제품의 코드명은 알로하(Alloha)와 피오나(Fiona)를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출시할 ‘알로하’ 모델은 피오나 모델보다 성능이 개선된 제품이다. 알로하는 음성 명령과 얼굴 인식 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페이스북이 자체 운영하는 하드웨어 연구소인 빌딩 8(Building 8)에서 설계 중이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출시 일정을 늦춘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페이스북은 오는 5월 2종의 디바이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소프트웨어 수정 등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에 페이스북은 오는 7월 출시로 일정을 재조정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AI스피커가 제공하는 음원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은 소니 및 유니버셜 뮤직과 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터치스크린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을 탑재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제품 조립은 대만 제조사 페가트론(Pegatron)이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페가트론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의 참여로 AI스피커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스피커 시장 규모는 2020년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돌파하고, 2021년에 35억2,000만달러(약 4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AI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CT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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