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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도 무용지물’… 혹한기 시달리는 속옷업계
‘회춘도 무용지물’… 혹한기 시달리는 속옷업계
  • 범찬희 기자
  • 승인 2018.02.1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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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매장 인테리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내의 업체 대부분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쌍방울의 편집매장인 '트라이 콜렉션'과 좋은친구들의 '보디가드' 리뉴얼 매장 전경.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SPA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회춘 전략’으로 맞섰던 속옷 업계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주요 시장인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생산 기지인 개성 공단 폐쇄조치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주요 업체 대부분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업계 ‘빅5’ 멤버인 BYC, 좋은사람들, 쌍방울의 혹한기가 계속되고 있다.

◇ BYC, ‘히트텍’ 대항마 ‘보디히트’ 활약에도 뒷걸음

1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패션마켓트렌드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내의 시장규모는 약 2조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패션의류부문의 약 5%에 해당된다. 이 시장을 5개 업체 정도가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는데, BYC와 남양비비안, 좋은사람들, 쌍방울, 신영와코루가 여기에 해당한다.

과거 명절 인기 선물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전 국민적 관심 속에서 성장한 이들 기업들의 최근 사정은 좋지 못하다. 해외 판로 개척보다는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다수 업체들이 경쟁하다 보니,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SPA브랜드와 인터넷 쇼핑몰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옛 영광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노후한 이미지를 벗고 시대 흐름에 걸 맞는 브랜드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 업계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BYC가 지난 6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958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가량 감소한 규모. 젊은 층을 겨냥한 기능성 내의인 ‘보디히트’의 선전에도 BYC는 2년 연속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게 됐다. 순이익 하락폭은 더 크다. 전년 대비 64% 줄어든 63억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 BYC 측은 “종속회사인 백양유한공사를 청산하면서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디가드’, ‘제임스 딘’으로 유명한 좋은사람들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42억원 영업손실을 입은 이 회사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4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손실 규모는 무려 70% 늘어나 71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8% 줄어든 1,193억원에 머물렀다.

◇ 2년 연속 적자 먹구름 쌍방울… 체질개선 ‘무색’

원가 절감을 위해 설립한 개성1공장이 폐쇄된 탓이 컸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개성공장 중단사태에 따른 원가부담지속 및 매출하락에 따른 손실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좋은사람들은 2007년 인건비 등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개성공업지구 내 공장을 세웠는데, 2016년 2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의 전면 중단 조치가 내려져 2년째 가동을 못하고 있다.

쌍방울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직 잠정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5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총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간 보다 11억원 많은 액수다. 2015년 세련된 인테리어와 최신 트렌드를 적용한 상품이 배치된 편집매장 ‘트라이 콜렉션’을 선보이는 등 재래시장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체질개선 노력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남영비비안과 ‘비너스’의 신영와코루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상이다. 남영비비안은 6년 만에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지난해 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남영비비안은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판관비 절감을 꼽았다. 신영와코루는 매출 증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88%가 증가한 6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는데, 순이익은 반대로 반토막이 91억원에 머물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