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바른미래-민평당, 호남 최대현안에 민심달래기 박차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전북 군산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서 '군산공장 페쇄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지지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우세했지만, 호남 최대현안으로 부상한 GM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이 커지면 판세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19일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한국GM의 군산 공장 폐쇄에 대해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동시에 당 차원의 관련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바른미래당은 3당 중 가장 먼저 전북을 방문했으며,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재난특별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번 GM공장 폐쇄는 GM 본사의 탐욕과 금융감독 당국의 방관, 정권의 무능이 빚어낸 일자리 대참사"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 핑계 저 핑계로 남 탓하지 말고 선제적 대응으로 군산 지역 일자리 살리기 총력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GM공장 폐쇄로 군산과 전북 경제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문재인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한) 대주주의 권리를 즉각 행사해 그동안 경영에 문제가 없었는지 엄격한 실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가 뮌헨안보회의차 독일로 출국한 가운데 이날 우선 국회에서 '한국GM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는 한국GM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했다. 아울러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 GM측 경영진을 만나 부실경영의 원인을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GM의 이번 결정(군산공장 폐쇄)을 수용할 수 없다"며 "GM은 지난 2002년, 2010년 두 차례 산업은행 협약으로 장기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한 바 있으나 약속과 달리 독자생존능력을 고사하는 정책을 시행했다"고 GM을 겨냥했다.

이어 "정부가 면밀히 분석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기업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줄 것을 (GM에) 엄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민평당도 오후 국회에서 한국지엠 군산 노조를 면담한 뒤 특별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배숙 대표는 이 자리에서 "GM은 미래형 자동차의 국내 개발 등을 포함한 한국GM 경영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장병완 원내대표는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데 고용노동부는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대책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GM사태가 다가올 지방선거를 비롯해 호남민심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텃밭을 뺏겼던 민주당은 19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지지도를 회복한 뒤 절대적 우세를 이어왔는데, 거세질 야권의 책임론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중 누가 호남민심의 선택을 받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칸타퍼블릭이 SBS 의뢰로 발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선 가운데 민평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67.1%였으며, 민평당 4.6%, 바른미래당 3.5%, 자유한국당 2.8%, 정의당 2.0%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4일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응답률은 12.4%였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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