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공을 들여온 해외 사업 분야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 적자 지속하고 있는 해외 법인 

학습지 '눈높이 교육'으로 유명한 대교는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은 교육 기업이다. 대교그룹은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를 중심으로 주력 회사인 대교와 부동산개발업체인 대교D&S, 종합 IT 서비스 대교CNS, 해양심층수 개발 및 판매 강원심층수 등의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교는 학습지 시장에서 시장 지위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대교의 해외 종속 법인의 실적은 신통치 못하다. 대교는 지난 1991년 미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교육 시장에 진출을 시도했다. 그 결과 9개국(미국·중국·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폴·베트남·인도·영국)에 11개의 법인을 설립해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성장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에도 해외 사업은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교의 해외 법인 11곳 중 이익을 낸 곳은 홍콩 법인이 유일했다. 대교홍콩유한공사는 지난해 7억7,6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 대교 "손실폭 줄어들고 있어" 

이외에 나머지 10곳은 모두 적자를 냈다. 상해 법인이 3억9,200만원의 순손실을 내 것을 포함해 10곳의 법인은 총 11억3,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전보다는 손실 액수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뼈아픈 일이다.

이에 대해 대교는 관계자는 "손실 규모가 이전보다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매출도 조금씩 늘고 있는 만큼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은 오너 2세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분야다. 강영중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상무는 해외사업전략실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해외 사업 실적은 그의 경영 자질을 평가하는데도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사업 부진 외에도 대교는 또 다른 고민거리까지 품게 됐다. 바로 과징금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교는 하도급 업체에 계약서를 늦게 발급했다가 시정명령과 과징금 2,000만원을 부과받았다.

교육업체는 기업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하도급 갑질 기업’이라는 때 아닌 오명까지 뒤집어써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