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김종훈 민중당 의원 등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글로벌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 발표 및 구조조정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을 발표한 글로벌지엠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거면 국민의 혈세도 요구하지 말라”고 못 박았다. 정부에 대해서는 지엠 측에 자본투자 확약을 받아낼 것과 한국지엠에 대한 경영실태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을 통보한 지엠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물러섬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지엠은 고금리이자, 이전가격 장난, 과도한 매출원가율,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의 재무 상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구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국민 혈세를 지원해달라는 요구에 노동조합은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우차 졸속매각 후 글로벌지엠에 대해 어떠한 견제나 경영감시도 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2002년 대우차 매각 당시부터 현재까지 단 하나의 협약도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지속적으로 방치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글로벌지엠의 자구책으로 ▲ISP 및 상무 이상 임원 대폭축소 ▲차입금 전액(약3조원)을 자본금으로 출자전환 ▲구체적인 신차투입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생산물량 확대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개발 및 생산 확약을 들었다. 아울러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도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 대해서는 ▲지엠으로부터 자본투자와 시설투자 확약을 받아낼 것 ▲한국지엠 특별세무조사 실시 ▲경영실태실사에 대한 노동조합 참여 보장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글로벌지엠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노동조합도 상생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도 없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운운하지 말라. 우리 정부와 노조에도 어떠한 협조도 요구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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