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쿡 이유식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해당 이물질이 검출된 모습이 담긴 모습. <제보자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유식 브랜드 베베쿡의 제품에서 벌레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배달 이유식 업계 1위사로서 탄탄한 고객 신뢰도를 쌓아온 업체인 만큼 논란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전망이다.

제보가 전하는 사연은 이랬다. 주부 A씨(38)는 지난 14일 생후 8개월 아이에게 베베쿡의 소고기 표고버섯 이유식을 먹이다가 경악할만한 경험을 했다. 갈색빛을 띠는 벌레 형태의 이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중에 판매 중인 이유식을 먹일 때면 제품 안을 꼼꼼히 살펴오던 A씨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아연질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일주일 전쯤, 한 유기농 제품 전문 판매 매장에서 냉동 형태로 보관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 이후 자택 냉장고에 보관했고 이날 제품을 해동 해 아이에게 먹이던 참이었다.

놀란 A씨는 곧바로 베베쿡의 고객센터에 민원을 접수했다. A씨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모양이 처음 보는 벌레였다”며 “혹시나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벌레는 아닐까 싶어, 해당 벌레가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대응은 그의 분노만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이 설 연휴라는 이유로 대응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A씨는 “고객센터 상담원은 다음날이 설 연휴라는 이유로 벌레를 수거해 조사를 곧바로 의뢰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그러다 연휴 중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냐고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 이후 통화한 또 다른 담당자 역시 ‘벌레를 보관해줄 수는 있지만 현재 당장 조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대응과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한 A씨는 강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A씨는 “회사의 대응에 신뢰가 무너져 회사에는 이물질을 맡기지 않고 제 3의 기관에 맡기겠다고 했다. 회사 담당자는 해당 기관에 의뢰를 하고 연락을 달라는 말만 남긴 채, 연휴 기간 내내 어떤 연락 조차 없었다”며 “연휴가 끝난 후 다시 전화가 오긴 했지만 이미 믿음은 깨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는 한국소비자원 등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입 경위와 유해성 여부가 제대로 밝혀졌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베베쿡 관계자는 “이유식 제조 공정상 벌레가 혼입되기는 쉽지 않는 구조”라며 “정확한 민원 내용을 확인한 뒤 연락을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답변을 요구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회신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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