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실감형 미디어를 5G 시대의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실감형 미디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KT 고윤전 미래사업개발단장.

[시사위크|광화문=최수진 기자] KT가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VR’과 ‘AR’을 선택했다. 실감형 미디어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서비스를 특화시킨 체험 공간도 ‘브라이트’ 개관한다. KT는 이를 시작으로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 VR·AR 시장, 2020년 ‘1조’ 시대… KT, 5G 이용해 시장 확대한다

KT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실감형 미디어를 5G 시대의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실감형 미디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시장은 1조원 규모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실감형 미디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20일 오전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실감형 미디어’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KT는 5G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KT가 발표하는 5G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도 업계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현재 약 2,000억 수준의 규모를 향후 3년간 다섯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VR 사업을 진행해온 KT는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VR·AR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VR과 AR이 5G의 핵심 기술이라는 이유에서다. 실감형 미디어는 KT의 5G 네트워크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 통신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KT 미래사업개발단 고윤전 단장은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AR 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 고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GS리테일과 공동 투자를 진행해 3월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를 개관한다.

◇ KT, VR 체험관·콘텐츠 투자 확대… ‘생태계 활성화’ 목표

최근 ‘VR방’, ‘VR카페’, ‘VR체험관’ 등 실감형 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장소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콘텐츠로 인해 장기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이에 KT가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먼저, KT는 GS리테일과 공동 투자를 진행해 3월 초 서울 신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를 개관한다. 브라이트에는 세계적인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VR게임으로 재탄생시킨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와 플라잉 제트(Flying Jet) 등 약 50여 종의 VR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직영점 및 가맹점 형태로 실감형 미디어 체험 공간 사업을 2020년까지 200여 지점으로 확대해 시장 활성화의 어려움을 정면으로 극복,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에 부족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VR·AR전용 펀드조성 등 콘텐츠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영상,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국내 사업자 협업은 물론 유명 글로벌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함으로써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 도시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 가보니… 멀미 날 정도로 실감나는 체험

브라이트는 스페셜포스(FPS)와 VR스포츠, 롤러코스터, 우주체험, 슈팅, 레이싱, 로봇전투 등 다양한 VR 체험이 가능하다. <시사위크>

기자는 20일 KT가 투자한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찾았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브라이트는 쉽게 말해 VR 체험관이다. 기존 VR 체험관들과의 차이점은 KT의 5G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날 방문한 브라이트는 3월 초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완성도 높은 상태였다.

건물의 2층과 3층을 차지하는 브라이트는 크게 일곱가지의 체험관으로 나눠져 있었다. 2층 입구로 들어서자 대형 VR 기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셜포스(FPS)와 VR스포츠, 롤러코스터, 우주체험, 슈팅, 레이싱, 로봇전투 등 액션 위주의 VR 체험으로 구성돼 있는 모습이었다. 모든 기기들은 한 게임당 최대 5분을 넘지 않는다.

VR 기기에 앉아 VR 헤드셋을 쓰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은 최대 5분간 진행되며,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시사위크>

기자는 이 곳에서 ‘비포 선셋’이라는 VR 콘텐츠를 체험했다. 공룡들을 피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임이다. 대형 VR 기기에 앉아 VR 헤드셋을 쓰면 약 3분간의 체험이 진행된다. 영상 시작과 동시에 기자가 탄 기기 하단에서 강한 바람이 나오며 실제와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역동적인 움직임 탓에 기자에게는 멀미 증세가 나타났다.

브라이트의 한 관계자는 “2층의 VR 기기들은 액션용으로, 다소 과한 움직임이 있어 멀미가 나올 수 있다”며 “이용자가 원하면 중간에 멈출 수 있다. 3층의 게임들은 큰 액션이 없어 2층 체험관보다 멀미가 덜 하다. 멀미가 심한 분들은 3층 게임들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층은 5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방에서는 10~40여종의 미니게임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시사위크>

이에 3층으로 올라가자 다섯 개의 작은 방들이 보였다. 미니 게임 위주의 VR 콘텐츠로 구성된 3층은 방의 규모에 따라 적게는 10종에서 최대 40종의 미니 게임을 골라 체험할 수 있었다. 방마다 직원이 상주한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게임 설명과 이용을 돕는다는 이유에서다.

KT의 관계자는 “매장과 매장간의 경쟁까지 가능하도록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서울의 매장과 부산의 매장에서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번 ‘브라이트’ 개관을 실감형 미디어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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