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은 경희학원이 경찰 수사 받을 전망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제약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은 경희학원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경희의료원 측은 “복지부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면서 “앞서 보건복지부의 모든 조사에서 아무런 혐의점도 드러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경희의료원, 제약사 ‘갑질’ 의혹 벗어날까

20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경희의료원의 제약사 압력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행정조사를 통해 경희의료원의 의약품유통업체(팜로드) 설립과 관련해 위법 사항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제약사 압력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설립한 팜로드는 경희의료원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50%를 초과하지 않는 한 현행법상 위법은 아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부터 행정조사를 벌였지만 팜로드의 설립 과정 및 지분구조와 관련해 문제점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당국은 경희의료원과 팜로드가 제약사와 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함께 조사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팜로드 소재지를 관할하는 구로구보건소에 현장조사를 지시했다. 또 경희의료원과 거래 관계가 있는 제약사들에게 사실관계 확인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특별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희의료원 측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 예정 이야기를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기사 내용에도 ‘예정’이라고 돼 있듯 아직 복지부로부터 명확한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방문 조사와 행정조사 등을 받아왔지만 로드팜과 관련한 지분 문제도, 제약사 갑질 문제도 모두 드러난 게 없다”면서 “마치 여전히 갑질 정황 등이 있어서 조사를 받을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명확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약사에 부당 압력 행사와는 별개로 대형병원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직영 도매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경희의료원 외에도 세브란스와 백병원은 각각 안연케어와 화이트팜의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지난해 8월 “독점거래는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업체 간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막는 부작용이 있다”며 “최근 일부 의료기관들이 투자한 유통업체를 통해 독점거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