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예고한 후보군. 사진 왼쪽 위부터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상 민주당 후보). 왼쪽 아래부터 박민식 전 자유한국당 의원,서병수 부산시장, 이종혁 전 최고위원(이상 자유한국당 후보).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경선 과정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당의 선거 텃밭 가운데 한 곳으로 인식되는 부산에서 민주당은 단일팀 경선이 예고된 반면, 한국당의 경우 벌써부터 ‘공천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당은 부산시장 후보 경선 방침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사실상 서병수 시장에 대한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방문에서 “경선은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하는 것”이라며 “출마의 자유는 있지만 누구나 다 출마한다고 해서 경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소 10% 지지율은 나와야 경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컷오프 방침을 밝혔다.

홍 대표의 경선 컷 오프 방침을 현재 출마한 박민식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적용할 경우 가이드라인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지지율은 아직까지 두자리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홍 대표가 “지지율이 미약한 사람이 경선에 들어가면 상대 흠집 내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발언해 박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홍 대표에게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서 시장에게 대항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측 입장은 달랐다. 이로 인해 양측이 후보 등록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의원은 21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본격적으로 경선 국면에 들어서면 (단일화) 부분에 대해 필요성을 느낄 것이고 여론의 압박도 있을 것”이라며 “저는 그런 부분에 열린 자세”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부산시장 당내 경선에서 박 전 의원을 적극 밀었다. 이번에는 박 전 의원이 나를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사실상 단일화 불가 의사를 내비쳤다.

이 같은 한국당 상황을 두고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 20일 “민주당은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우리 진영의 시장 후보는 씨가 말랐고, 외부 영입은 난망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 중진 역할론을 제기했다.

◇ 민주당, ‘원팀’ 구성해 경선 마찰 막는다

한국당이 부산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마찰을 겪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원팀(One Team)’ 구성으로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인 박재호 의원,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은 지난 6일 부산 정치권력 교체를 위한 원팀 연석회의를 갖고 경선에 승복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경선 승복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운영’, ‘공동정책·공동공약 발표’ 등을 제시하며 공정한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예고했다. 원팀에 참여한 오 전 장관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후에도 제도적인 협치로 시민들의 뜻을 섬기겠다. ’시민을 두려워하는 가치 체계'로 시정을 바꾸자는 것이 원팀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분위기와 관련해 원팀 관계자는 21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공정하게 치르자는 뜻에서 원팀이 꾸려졌다.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누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되더라도 잘 되도록 도와주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며 “다음 달부터 구체적인 활동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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