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더듬어민주당인가"… 한국당 "민주당, 미투 말할 자격 있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최근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추행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여당에서도 관련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민주당이 정작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발 성폭력 문제 퍼레이드가 끝이 없다"며 "그렇게도 적폐청산을 내걸었던 정부여당이 성폭력 문제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더듬거린다. 지켜줘야 할 내부자들이 많아서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청와대 행정관(탁현민)의 그릇된 성 가치관 논란으로 시작해 문재인 대통령 방미 시 파견 공무원의 성추행과 은폐, 민주당 부산시당의 성추행과 은폐, 문 대통령 후보 찬조 방송연설자(이윤택)의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 사건과 침묵, 그리고 심기준 의원 비서관의 성추행과 개인문제로 꼬리자르기까지"라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백장미를 꽂고 미투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대답은 보여주기식 면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진정성 있는 각성과 노력이 없다면 정부 여당 발 적폐청산 바람은 은폐청산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하얀 장미를 들고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도 지난 5월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성추행 의혹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과연 미투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당내 성추행부터 색출하고 단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눈앞에서 한 여성당원이 참담한 성추행, 성희롱을 당하고 있는 동안 이 사실을 은폐한 채, 원내대표는 백장미쇼를, 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는 미투 캠페인을 지지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국민을 기만했다"라며 "추미애 대표는 이 충격적인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은폐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자체도 충격적이나, 그 뒤 9개월 동안 침묵한 민주당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민주당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당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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