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평당, 대북관서 선명한 노선차이 보여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놓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선명한 노선 차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방한하는 것을 놓고 국민의당으로부터 분당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선명한 노선 차를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23일 김영철 방한에 대해 강력 반대하며 "정부는 북한에 김영철 파견을 재고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국민은 판단하고 있고 인정하고 있다"며 "평화올림픽의 대표로 참석시킬 북한 대표 자격이 있는 사람이 김영철밖에 없는지 북측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한 "천안함 폭침 사태를 생각하면 지금 김영철에 대한 국민의 분노 표출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김영철이 북한의 대표로 오게 되면 평화올림픽의 의미에 찬물을 끼얹고 오히려 갈등과 혼란 올림픽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영철을 이 시점에 대표로 보내려 하는 북한의 저의는 명백하다"며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켜 남북 긴장관계에서의 주도권을 북한이 갖고 흔들겠다는 의도와 한미동맹의 균열을 위한 이간책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김영철 방한에 분명하게 반대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8년 전 북한은 평양도 앞바다에서 대한민국 해군 천안함을 폭침시켜 우리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했다"며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디도스 공격, 황장엽 암살조 남파, 연평도 포격, 소니 픽처스 해킹 등 모든 도발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자"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제재대상으로 지명했고 한국정부도 독자대상으로 지명한 자"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국군통수권자가 전범과 만나 대화한다는 것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능멸하고 모독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이 김영철 방한에 반대하는 것과 달리 민평당은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평화는 지켜져야 한다. 평화보다 위대한 정치는 없다"며 "정부는 북-미 간 대화성사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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