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자 두 손 들어 환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전보다 5%p 올라 68%를 기록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한 항목은 ‘대북·안보’였다. 폐막을 이틀 앞두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함께 상승곡선을 그렸다.

23일 보도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설 연휴 전에 비해 5%p 상승한 68%로 나타났고, 부정평가는 6%p 하락한 22%로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73%/15%, 30대 79%/15%, 40대 80%/13%, 50대 63%/28%, 60대 이상 53%/34%다. 대부분의 응답자 층에서는 2주 전보다 긍정률이 상승하거나 부정률이 하락했으나, 대구·경북 지역만 유일하게 변함없었다.

23일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p 상승해 68%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데에는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이슈로 돌아섰던 여론이 올림픽 흥행으로 ‘재반전’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마지막 경기가 있었던 20일부터 사흘간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다시 물은 결과 ‘잘된 일’이란 응답이 50%로 나타났다. 이는 개회식 전에 비해 10%p 늘어난 수치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은 36%로 14%p 줄어 여론이 반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일 여론조사기관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50%가 남북단일팀 구성을 ‘잘못된 일’이라고 봤었다.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280명, 자유응답) 22%가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동시 입장’을 꼽았다.

특히 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자들은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과 ‘대북정책/안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684명, 자유응답)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 '대북 정책/안보'(이상 13%),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1%), '개혁/적폐 청산'(10%), '외교 잘함'(6%), '전 정권보다 낫다',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이상 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4%) 순”이라고 밝혔다.

한국갤럽은 “대북/안보가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오른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라며 “올림픽 개회 직전까지 3주 연속해서 부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 ‘남북 공동 입장, 단일팀 구성’ 이슈는 폐회를 며칠 앞둔 현재 그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덩달아 민주당 지지율도 올랐다. 같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11%), 바른미래당(8%), 정의당(6%), 민주평화당(1%)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정당인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탈당파가 창당한 민주평화당 공식 출범 이후 첫 조사 결과”라며 “3주 전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도가 3%p, 정의당은 1%p 상승했고 한국당은 1%p 하락했다. 여당 독주의 기존 정당 구도는 변함없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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