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가계부채 규모는 1,450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뽑히는 가계부채의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2일 ‘2017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가계부채(가계신용)은 1,4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100조원 이상 높아진 수치며, 3분기 1,4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새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 최고 수치임은 물론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8.1%로 예년에 비해 다소 낮았다. 최근 관측된 증가율 하락세가 이어졌다. 16년 하반기 11%를 넘었던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17년 2분기 10.4%, 3분기 9.5%로 떨어진데 이어 4분기에도 1.4%p 낮아졌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작년 3분기 8조원 증가했던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분기엔 6조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비은행 예금기관에서도 3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펴면서 주택시장이 다소 가라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용대출은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기관을 통틀어 11조7,000억원 증가하며 3분기 증가분(9조 3,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금융소비자들이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에 주의가 당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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