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는 아직까지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검찰은 덴마크 사법 당국의 기소 동의에 대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귀국한지 9개월이다. 정유라 씨는 지난해 5월 덴마크에서 강제소환 형식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그는 “빨리 오해를 풀고 싶다”며 사실상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태도가 사뭇 달라진 것은 두 달 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증인으로 법정에 돌연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어머니 최순실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변호인 측에서 ‘살모사’로 빗댈 정도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유라 씨에 대한 불구속 기소를 검토해왔다. 법정에서 숨김없이 진술한 것으로 봤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화여대 학사비리 관련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됐다는 점도 고려한 결과였다. 하지만 정유라 씨는 아직까지 재판에 넘겨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연루자 가운데 유일하게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것이다.

검찰도 답답한 상황이다. 덴마크 사법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유라 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선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이화여대 학사 비리는 학교 임직원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정유라 씨의 개입 정도와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한편, 정유라 씨는 서울 신사동 미승빌딩에 거주하고 있다. 설 연휴에는 친구들을 불러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최순실 씨와는 연락을 끊었다. 대신 아버지 정윤회 씨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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